단순한 산만함일까? 주의력 결핍일까?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쉽게 산만해지고, 해야 할 일 앞에서 집중이 되지 않거나 자주 깜빡하게 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 학교, 직장에서 반복적으로 주의력이 흐트러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일 수 있습니다.
ADHD는 어린이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계속 이어지거나 성인기에 처음 진단되기도 하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 업무, 인간관계, 자기 관리 능력 등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한 공식 자가진단 도구인 ‘ASRS v1.1 간이척도’를 통해, 나의 집중력 상태를 신뢰도 높게 확인해 보세요.
ASRS v1.1 성인 ADHD 자가진단 (Part A 핵심 문항)
지난 6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상황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 체크해 보세요.
(전혀 없다 / 가끔 / 자주 / 매우 자주 중 해당 항목 선택)
- 일을 끝내기 전에 세부적인 사항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순서를 정하는 일이 어렵다고 느꼈다.
- 약속, 해야 할 일, 준비물을 자주 잊었다.
- 회의나 대화 도중 다른 생각을 하며 집중이 흐트러졌다.
- 지시를 따르기 어렵거나 해야 할 일의 마무리가 어려웠다.
- 계획한 일들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 4개 이상의 문항에서 ‘자주’ 또는 ‘매우 자주’라고 응답한 경우, 성인 ADHD 가능성이 있으며 전문가의 진단이 권장됩니다.
자가진단 결과 해석과 다음 단계
ASRS v1.1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자가보고 도구로,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가 초기 선별 검사용으로 활용합니다. 이 검사는 정식 진단이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 일상생활, 직장, 관계 등에서 집중력 저하로 인한 반복적인 문제 발생
-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동반된 정서적 어려움
- 대화 중 몰입이 어렵고 실수나 기억 누락이 잦을 때
- 지속적인 자기비판, 자존감 저하, 정리정돈의 어려움 등 일상 기능 저하
또한 ADHD는 다른 정신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자가진단만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전문가의 임상적 평가와 객관적 검사(예: K-AARS 등)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는 조기 인식과 관리로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성인 ADHD는 방치될 경우 학업 및 직장 생활, 대인관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주 실패를 경험하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ADHD는 인지행동치료(CBT),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와 개선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약물치료: 집중력 개선, 충동 조절에 효과적 (전문의 처방 필요)
- 인지행동치료(CBT): 자기 조절력 향상, 부정적 사고 패턴 교정
- 환경 정비: 할 일 목록 작성, 타이머 설정, 디지털 리마인더 사용 등
- 생활 루틴 정착: 수면시간 고정, 정기 운동, 휴대폰 사용 시간 조절
✔️ 체크리스트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 집중력 저하가 단순한 피로나 성격 문제가 아닌,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보다 정확한 진단을 원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거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또는 지역 보건소의 성인 ADHD 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세요.
오늘 나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 진짜 나를 위한 가장 강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