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가정이나 일상 속에서 의외로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입니다. 뜨거운 물, 기름, 다리미, 전기기구 등으로 인한 열 화상이 가장 흔하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피부가 얇아 더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화상은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와 흉터 유무가 크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응급처치 순서를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가장 먼저, 열기 차단과 침착한 판단
화상이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상을 유발한 열원(불, 뜨거운 물 등)에서 즉시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당황해서 손으로 뜨거운 물건을 만지거나, 옷을 급히 벗기면 2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실천 팁
- 화상 부위를 즉시 노출시키되, 옷이 붙었다면 억지로 떼지 않기
- 전기 화상의 경우 전원을 차단한 후 구조해야 안전
- 화재 상황이라면 연기 흡입에 의한 호흡 문제도 동반되므로 빠른 대피 필요
2. 차가운 물로 식히기 (15~20분)
화상 부위를 15~20분 동안 차가운 물로 식혀주는 것이 응급처치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피부 속으로의 열기 전달을 차단하고 손상 범위와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천 팁
- 얼음이나 얼음팩은 금지 (조직 손상 위험)
-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아래에 직접 노출
- 물이 없다면 젖은 깨끗한 수건으로 찜질 형태도 가능
- 얼굴, 눈 부위는 특히 조심해서 천천히 적셔야 함
아이들의 경우에는 몸이 급격히 차가워질 수 있으므로 저체온증에 유의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3. 화상 부위 보호 및 병원 이송 여부 판단
냉각이 끝난 후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이때는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거나 터치하지 말고, 가능한 자극 없이 감싸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천 팁
- 깨끗한 거즈나 수건, 랩으로 가볍게 덮어 감싸기
- 물집은 터뜨리지 않기 (감염 위험 높아짐)
- 통증 심하거나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반드시 병원 방문
- 얼굴, 손, 생식기 부위는 무조건 전문 치료 필요
화상 후 발열, 통증 증가, 분비물, 피부 변색 등이 나타나면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화상은 흔하지만 위험한 사고입니다. 당황하지 말고 열 차단 → 냉각 → 보호의 순서를 기억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평소에 화상 응급처치 순서를 아이 눈높이에 맞게 교육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 몇 분의 대처가 아이의 평생 흉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가족의 안전을 위한 작은 응급처치 상식을 기억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