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진단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풍은 ‘치료’보다 ‘관리’가 핵심인 질환이며, 약물 복용의 지속 여부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통풍약을 둘러싼 진실과 오해를 짚어보고, 현명한 약물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통풍이란 무엇이고, 왜 약을 복용해야 하나?
통풍은 혈중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이고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엄지발가락 관절의 극심한 통증으로 시작되며, 반복될 경우 관절 변형과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풍 치료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급성 통증 완화 (염증 억제)
- 요산 수치 조절 (재발 방지)
이 중 두 번째가 통풍약의 주요 목적입니다.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 요산 배출을 촉진해 재발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이들 약은 통증이 없더라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적입니다.
통풍약은 정말 평생 복용해야 할까?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사라지면 약 복용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요산은 통증이 없어도 몸 안에 계속 축적될 수 있습니다. 다음 조건에 해당한다면 약의 지속 복용이 필요합니다:
- 혈중 요산 수치가 6.0mg/dL 이상 지속되는 경우
- 1년에 2회 이상 통풍 발작을 겪는 경우
- 통풍 결절(요산 결정 덩어리)이 생긴 경우
- 신장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단, 모든 사람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 음주 제한 등으로 요산 수치가 안정되면 의사의 판단 하에 복용 중단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약 없이 관리할 수 있다는 오해
일부 환자들은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만으로 충분히 통풍을 관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식이요법은 보조 수단일 뿐, 요산 수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
- 요산 수치는 매일 변동되며, 자각 증상 없이도 높아질 수 있음
-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첫 통증보다 더 심한 발작이 발생할 수 있음
따라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은 반드시 약물 치료와 병행되어야 하며, 약 복용 여부는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통풍약 복용을 안전하게 지속하는 팁
- 의사 지시에 따라 용량 조절하며, 스스로 약을 끊지 말 것
- 복용 중 피부 발진, 호흡 곤란, 간 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생기면 즉시 병원 방문
-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요산 수치와 신장 기능 확인
- 물 충분히 섭취, 퓨린 함량 높은 음식 제한 (내장류, 맥주 등)
- 알코올 섭취 줄이기 (특히 맥주는 통풍 유발 위험 높음)
통풍약은 무조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요산 수치 관리와 재발 방지이며, 약 복용은 그 전략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통풍은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조급함보다는 꾸준함이 치료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