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손끝이 자주 하얘지고 차가운가요? '레이노병'일 수 있어요

by 없나 2025. 6. 19.

겨울철이면 손이 시리고 창백해지는 경험, 한 번쯤은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계절과 상관없이 손끝이 하얘지고, 감각이 무뎌지고, 심지어는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히 추운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차가운 음료를 들었을 때 갑자기 손이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한다면, 그것은 ‘레이노병’이라는 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오늘은 우리가 잘 몰랐던 ‘손끝의 이상 신호’, 레이노병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레이노병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레이노병(Raynaud's phenomenon)은 손끝, 발끝, 귀, 코끝 등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가락이 갑자기 하얘지거나 푸르게 변하고, 이후에는 다시 붉어지며 따끔거리는 현상이에요. 이 과정은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레이노병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특별한 기저 질환 없음)’과 ‘이차성(자가면역질환 등 다른 질환과 동반)’으로 나뉘는데, 특히 이차성 레이노병은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심각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나요?

레이노병은 주로 추운 환경이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서 물건을 꺼내거나 차가운 음료를 손에 들었을 때, 또는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갑자기 손가락 끝이 창백해지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어요. 문제는 이 현상이 반복되면 조직 손상이나 궤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겨울철에는 장갑 착용만으로도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손을 보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카페인, 흡연, 스트레스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일상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레이노병은 어떻게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나요?

레이노병은 대부분 증상의 특징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지만, 일차성과 이차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손톱 밑 모세혈관 검사(모세혈관현미경), 자가면역 질환 관련 항체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손끝 궤양이나 피부 경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해요. 치료는 일차성 레이노병의 경우 보온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심이며, 이차성의 경우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와 함께 혈관 확장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손끝 반응을 꾸준히 관찰하고,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작은 증상이라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손끝이 보내는 신호는 때론 전신 건강의 경고일 수 있어요. 오늘도 내 손이 차가워진다면, 단지 ‘추운 날씨 탓’으로 넘기지 말고 레이노병의 가능성을 꼭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몸은 늘 조용히 말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