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중 걷는 아이, 몽유병일까요?
한밤중에 눈을 감은 채 방을 돌아다니거나, 앉아서 중얼거리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흔히 '잠꼬대가 심하다'라고 여길 수 있지만, 이는 **몽유병(수면보행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기에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사라지지만 지속되거나 위험 행동이 동반될 경우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몽유병의 주요 원인과 진단 기준, 필요한 검사에 대해 정리해 드립니다.
몽유병의 주요 원인
몽유병은 깊은 비 REM 수면(서파수면) 중 부분적으로 각성된 상태에서 나타납니다. 완전히 깨지 않은 채 걷거나 말을 하며, 흔히 기억을 못 합니다.
원인 요인
- 유전적 요인: 부모 중 몽유병 병력이 있을 경우 발생 확률 증가
- 수면 부족 및 불규칙한 수면 습관
- 심리적 스트레스나 불안
- 수면 중 발열, 야경증, 주기적 사지운동
- 음주, 특정 약물(진정제, 수면제 등)의 영향
- 기저 수면 질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과 동반되기도 함
몽유병의 진단 기준
의사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통해 몽유병을 진단합니다:
- 수면 중 반복적으로 앉거나 걷는 행동 발생
- 당시 반응이 없거나, 매우 둔함
- 다음 날 해당 행동에 대한 기억 없음
- 다른 의학적 질환이나 약물로 설명되지 않음
- 이러한 증상이 일상생활(학교, 안전 등)에 영향을 줄 정도로 빈번하거나 위험함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단순하고 경미한 몽유병은 별도의 검사를 요하지 않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수면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1. 수면다원검사(PSG, polysomnography)
- 수면 중 뇌파, 심박수, 호흡, 근육 움직임 등을 분석
- 몽유병의 실제 발생 시점을 파악하고, 수면무호흡증 등 동반 질환 확인 가능
2. 영상 촬영 수면 검사
- 이상 행동의 영상 기록을 통해 몽유병과 간질성 발작 등 감별
3. 심리·정서 상태 평가
- 스트레스, 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여부 확인
몽유병은 대체로 성장에 따라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위험한 행동이 동반되거나 성인기까지 지속될 경우 적절한 치료와 환경 관리가 필요합니다.
- 수면 환경 안전 확보: 날카로운 물건 제거, 창문 잠금
- 수면 리듬 유지: 일정한 수면 시간과 낮잠 제한
- 수면 전 긴장 완화 활동: 따뜻한 목욕, 독서, 명상 등
정확한 진단과 환경 조치를 통해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수면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